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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를 극장에서 본다고 하면 "어린이 전용 아니야?"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미국 개봉 첫 주에 2,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종교 애니메이션 흥행 1위작을 넘어선 작품이라는 소식을 듣고, 예고편을 찾아봤다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7월 10일 국내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영화 〈다윗〉 이야기입니다.
박보검 더빙과 흥행 성과 — 왜 이 영화가 화제인가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학생회를 통해 처음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성경공부 시간에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처음 제대로 배웠는데, 작은 목동 소년이 돌팔매질 하나로 거인 전사를 쓰러뜨리는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 소식을 들었을 때, 막연한 흥미가 아니라 그때 그 기억이 먼저 올라왔습니다.
영화 〈다윗〉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개봉해 오프닝 위크 2,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는 역대 종교 애니메이션 흥행 1위로 꼽히는 〈이집트 왕자〉의 오프닝 스코어를 넘어선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킹 오브 킹스〉의 흥행 실적을 초과했습니다. 오프닝 스코어(Opening Score)란 개봉 첫 주 극장 수익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입소문 전 초기 관심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종교 장르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인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국판 더빙 캐스팅도 화제입니다. 주인공 다윗 역에는 배우 박보검이 캐스팅되어 첫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했습니다. 다윗의 어머니 니체베트 역은 뮤지컬 배우 차지현이, 예언자 사무엘 역은 성우이자 배우인 장광이 맡았습니다. 제가 예고편을 처음 들었을 때 박보검의 목소리가 다윗이라는 캐릭터와 생각보다 훨씬 잘 맞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젊고 순수한 소년의 감정이 그 목소리에 담겨 있었습니다.
- 주인공 다윗 역: 배우 박보검 (첫 애니메이션 더빙 도전)
- 다윗의 어머니 니체베트 역: 뮤지컬 배우 차지현
- 예언자 사무엘 역: 성우·배우 장광
- 미국 개봉 오프닝 위크 흥행 수익: 2,200만 달러
- 역대 종교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이집트 왕자〉 오프닝 스코어 초과
더빙의 완성도는 성우 더빙(Voice Acting)의 질에 달려 있습니다. 성우 더빙이란 원어 대사를 각국 언어로 재녹음하는 작업으로, 배우가 직접 맡으면 캐릭터에 대한 해석이 더해져 감정선이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발음이나 호흡 처리가 미숙하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캐스팅은 50대 50 도박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기대가 걱정을 앞서는 쪽입니다.
관전 포인트 — 단순한 성경 이야기가 아닌 이유
수련회와 성경공부를 거치면서 제가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다윗은 단순히 골리앗을 이긴 영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수와 회개를 반복하고, 사울 왕에게 쫓기며 광야를 떠돌았고, 그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 쳤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다윗의 전 생애를 담아낸다는 소식이 더 각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니체베트(Nitzevet)라는 인물입니다. 성경 본문에서는 이름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는 다윗의 어머니인데, 영화에서는 아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도록 이끄는 중요한 조력자로 그려집니다. 니체베트는 탈무드(Talmud) 등 유대 전승 문헌에서 간간이 언급되는 인물로, 탈무드란 유대교의 구전 율법과 해석을 집대성한 문헌집을 말합니다. 성경 정경 밖 전승을 영화 서사에 녹여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두 번째는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요나단은 왕의 아들, 즉 다윗에게 왕위를 빼앗길 수도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도 영화는 요나단이 다윗을 시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아끼며 우정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이 관계는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스크린으로 보면 또 다르게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세 번째는 영상미와 OST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결투 장면은 예고편에서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OST로는 다윗의 내면 고백을 담은 '워드 벤토 송', '철론', '태피 3' 등 여러 곡이 등장하는데, OST(Original Soundtrack)란 영화를 위해 새로 제작된 음악을 뜻하며 작품의 감정선을 직접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 경험상 애니메이션에서 OST의 완성도가 낮으면 아무리 영상이 좋아도 몰입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은 그 걱정이 덜할 것 같습니다. 6월 8일 진행된 목회자 시사회에서도 OST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았다는 후기가 나왔습니다(출처: 관련 영상 리뷰).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시련을 버텨내는 한 인간의 이야기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장르의 서사 구조(Narrative Structure) — 즉 캐릭터가 역경을 마주하고 내적으로 성장하는 플롯의 흐름 — 는 종교적 배경 없이도 보편적 감동을 전달하는 데 적합한 형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픽사나 드림웍스가 오랫동안 이 공식으로 전 연령대를 사로잡아 온 것처럼요(출처: MPAA 미국 극장 산업 보고서).
자주 묻는 질문
Q. 영화 〈다윗〉은 기독교인만 보는 영화 아닌가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련을 딛고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라는 보편적 서사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성경을 전혀 모르는 분도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도 종교적 배경과 무관하게 가족 단위 관객층이 극장을 찾았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Q. 박보검이 직접 노래도 부르나요?
A. 네, 박보검은 성우(더빙)뿐 아니라 OST에도 참여했습니다. 다윗의 고백을 담은 곡들을 직접 불렀으며, 이 점이 캐릭터와 음악의 일체감을 높이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Q. 골리앗 전투 장면 수위는 어떤가요? 아이와 함께 봐도 될까요?
A. 애니메이션 형식이기 때문에 실사 영화보다 자극적인 표현은 덜한 편입니다. 목회자 시사회에서도 가족 관람에 적합한 작품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었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감상하기에 좋은 구성으로 만들어졌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Q. 〈이집트 왕자〉보다 재미있나요?
A.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오프닝 흥행 수치만 놓고 보면 〈다윗〉이 〈이집트 왕자〉를 앞섰습니다. 장르나 서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두 작품 모두 성경 속 인물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제가 중학교 때 처음 들었던 다윗 이야기는 그냥 "돌팔매로 거인을 이긴 소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는 다윗은 실수하고 도망치고 회개하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이번 영화가 그 전 생애를 담아냈다고 하니, 어릴 때 배웠던 이야기와 지금의 시선이 스크린 위에서 어떻게 만날지 기대가 됩니다.
7월 10일 개봉인 만큼 개봉 후 직접 극장에서 보고 후기를 남겨볼 생각입니다. 성경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선입견이 있는 분이라면, 〈다윗〉의 예고편부터 한 번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제 경우엔 그것만으로 생각이 충분히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