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가볍게 웃고 끝낼 코미디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감정들이 불쑥 올라왔거든요. 2017년 개봉한 은 아빠와 딸이 교통사고를 계기로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삶을 직접 살아보는 이야기인데, 제가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된 건 순전히 저 자신의 후회 때문이었습니다.부녀관계를 뒤집는 몸 바뀜, 그 안에 담긴 진짜 감정영화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딸 도연은 아빠와의 대화를 슬슬 피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됐고, 아빠 도윤은 딸의 연애를 두고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이 뻔해 보이는 부녀갈등이 교통사고 한 번으로 완전히 뒤집힙니다. 외할아버지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나고, 깨어보니 아빠는 딸의 몸에, ..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가볍게 웃으려고 틀었습니다. 조정석이 나오는 코미디니까 그냥 킬링타임용이겠거니 했는데, 보다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걸 건드리는 작품이더라고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은 최고의 기장이 한순간에 커리어를 잃고, 여자로 변장해 다시 하늘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웃음 뒤에 항공업계 내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꽤 묵직하게 들어있어서, 저는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조정석이 한정우를 연기하는 방식, 과한 듯 딱 맞는영화를 보면서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조정석이 또 했네"였습니다. 잘나가는 기장 한정우를 연기할 때의 오만함, 여자로 변장한 한정미를 연기할 때의 어색하고 과장된 몸짓, 그 사이 사이에 스며드는 진짜 감정까지. 코미디 영화에서 이 정도 폭을 소화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