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배우 정우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영화라는 말에, 저는 오디션에서 수백 번 떨어지면서도 버텨낸 한 청년의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막상 보고 나니 로맨스의 비중이 생각보다 훨씬 컸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아쉬움이 한동안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오디션 현장에서 청사포까지, 짱구의 현실영화는 누아르(noir) 장르 오디션 현장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누아르란, 어둡고 냉혹한 도시를 배경으로 운명에 쫓기는 인물들을 다루는 영화 장르를 말합니다. 깍두기 머리의 조직원들이 모여 있는 수상한 공간이 사실 오디션 무대였다는 설정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한가운데에 주인공 짱구 김정국이 등장합니다.짱구는 서울에 올라온 지 10년, 오디션 탈락만 100번을 넘긴 인물입니다. ..
억울한 옥살이를 한 실제 사건이 세 건. 그 위에 시나리오를 얹어 만든 영화가 바로 끝장수사입니다. 실화 기반이라는 말을 듣고 극장을 찾았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액션 범죄물이 아니라, 형사 두 명이 사건의 진실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시스템과 권력에 부딪히는 이야기였습니다.실화 모티브 — 일본 오판 사건 세 건이 바탕이다끝장수사의 기반이 된 사건은 일본의 형사사법 시스템에서 실제로 발생한 오판(誤判) 사례들입니다. 오판이란 수사·재판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확정한 잘못된 판결을 말합니다. 제가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사건을 찾아봤는데, 하나하나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세 가지 모티브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우와지마 사건 — 재판 선고를 코앞에 두고 진범이 직접 자백하면서 무고한..
코미디 영화에서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한다고요? 저는 그 반대였습니다. 솔직히 웃음을 기대하다가 액션에 놀랐고, 초반에 지루함을 참다가 중반부터 빠져들었습니다. 영화 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전남편과 현남편이 손을 잡는 순간부터 분명히 다른 영화가 됩니다.전남편과 현남편이 동맹을 맺는다는 설정이 가능한 이유처음 이 영화의 시놉시스를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전남편 형사가 현남편 수의사와 손을 잡고 납치된 가족을 구한다는 설정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이 영화가 말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 대비입니다. 인천 강북 경찰서 마약반 형사 황충식은 거칠고 투박하며 몸으로 부딪히는 타입이고, 수의사 민석은 어리고 다정하며 공감 ..
영화 을 보고 나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7살 아이가 반려견을 던져 죽이고도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장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공포 연출이 아니라, 저도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질문 하나가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가, 아니면 환경이 만드는가. 은 그 질문에 쉽게 답을 주지 않으면서도, 관객을 끝까지 놓아주지 않는 영화입니다.사이코패스 아이 '소연'과 성악설의 충돌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청소년 범죄 사건을 접할 때마다 저는 항상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같은 집에서 같은 부모 밑에 자랐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도 여럿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경만이 전부라는 말이 제 경험상 늘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영화 속 소연은 선천적..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 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거칠고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SF와 괴수 장르를 꾸준히 극장에서 챙겨봐온 저로서도, 이 작품은 처음 30분 만에 '올해 본 것 중 가장 강렬했다'는 확신을 줬습니다. 단순히 괴물이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인간이 마지막까지 무언가를 붙잡으려 할 때 어떤 얼굴을 하는지를 담아낸 작품입니다.루마니아 숲이라는 선택 — 배경이 만들어낸 분위기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는데, 오프닝 시퀀스가 시작하자마자 분위기부터 달랐습니다. 루마니아의 원시림을 배경으로 한 첫 장면에서 거대한 구덩이와 쓰러진 시체가 발견되는데, 조명도 과장도 없이 그냥 보여줍니다. 이게 묘하게 더 무서웠습니다.보통 크리처물(괴수를 소재로 한 장르..
좀비 영화라면 어차피 비슷하겠지 싶어서 큰 기대 없이 극장 자리에 앉았습니다. 부산행도 봤고, 킹덤도 다 봤고, 라스트 오브 어스까지 섭렵한 입장에서 솔직히 '이번엔 또 어떤 변주인가' 하는 피로감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군체〉는 예상을 상당히 빗나갔습니다. 균사체 기반의 생체 네트워크라는 설정이 기존 좀비물과 분명히 다른 결을 만들어 냈고, 빠른 전개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균사체 네트워크 — 단순한 좀비가 아닌 거대한 운영 체제영화의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라스트 오브 어스의 감염 방식이었습니다. 코르디셉스균이 인간을 숙주로 삼는다는 그 설정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완전히 같은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군체〉의 핵심은 감염 자체보다 감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