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가볍게 웃고 끝낼 코미디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감정들이 불쑥 올라왔거든요. 2017년 개봉한 은 아빠와 딸이 교통사고를 계기로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삶을 직접 살아보는 이야기인데, 제가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된 건 순전히 저 자신의 후회 때문이었습니다.부녀관계를 뒤집는 몸 바뀜, 그 안에 담긴 진짜 감정영화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딸 도연은 아빠와의 대화를 슬슬 피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됐고, 아빠 도윤은 딸의 연애를 두고 잔소리를 퍼붓습니다. 이 뻔해 보이는 부녀갈등이 교통사고 한 번으로 완전히 뒤집힙니다. 외할아버지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나고, 깨어보니 아빠는 딸의 몸에, ..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가볍게 웃으려고 틀었습니다. 조정석이 나오는 코미디니까 그냥 킬링타임용이겠거니 했는데, 보다 보니 생각보다 꽤 많은 걸 건드리는 작품이더라고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영화 은 최고의 기장이 한순간에 커리어를 잃고, 여자로 변장해 다시 하늘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웃음 뒤에 항공업계 내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꽤 묵직하게 들어있어서, 저는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조정석이 한정우를 연기하는 방식, 과한 듯 딱 맞는영화를 보면서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조정석이 또 했네"였습니다. 잘나가는 기장 한정우를 연기할 때의 오만함, 여자로 변장한 한정미를 연기할 때의 어색하고 과장된 몸짓, 그 사이 사이에 스며드는 진짜 감정까지. 코미디 영화에서 이 정도 폭을 소화하는 ..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놓친 걸 꽤 오래 후회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뒤늦게 봤는데, 다 보고 나서 "아, 이걸 스크린으로 봤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거든요. 2019년 개봉한 재난 코미디 영화 는 취준생 용남(조정석)이 어머니 칠순 잔치에서 갑작스러운 유독가스 테러를 맞닥뜨리며 살아남는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많은 영화였고,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나라면 저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줄거리 — 클라이밍 기술이 목숨을 구한 이유주인공 용남은 대학 시절 클라이밍 동아리의 에이스였지만, 졸업 후 취업에 계속 실패하며 백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클라이밍이란 암벽이나 인공 벽면을 맨손 혹은 최소한의 장비로 오르는 스포츠로, 손가..
영화를 보고 나서도 대사가 머릿속을 맴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게 〈극한직업〉이 딱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것은 치킨인가 갈비인가? 네,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처음 극장에서 이 장면을 봤을 때 배꼽을 잡았는데, 지금도 쇼츠에서 이 장면이 뜨면 그냥 스크롤을 넘기지 못합니다. 2019년 개봉 이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 코미디 영화가 왜 아직도 회자되는지, 줄거리와 함께 짚어봤습니다.잠복수사, 왜 치킨집이어야 했나영화는 처음부터 좀 황당합니다. 마약반 형사들이 추격전까지 벌였는데 범인을 놓치고, 거기다 실적 부진으로 고 반장은 해고 위기에 몰립니다. 제가 처음 이 도입부를 봤을 때 "이 팀 진짜 답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오히려 몰입을 높이더라고요. 천방지축이라는 말이 딱 맞는 설정입니다.그러..
공포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역사 교과서 한 챕터를 통째로 영상으로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 작품 '파묘'는 개봉 후 일주일 만에 수백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무서운 장면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하면서 봤는데, 막상 시작하니 무서움보다 "다음에 뭐가 나오지?"라는 호기심이 훨씬 컸던 영화였습니다.묘 하나에 이렇게 많은 게 숨어있을 줄이야 — 친일파 상징 읽기처음 묘 장면이 나왔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흉지(凶地), 귀문(鬼門) 방향을 향한 비석, 사람 이름 대신 위도와 경도만 새겨진 표지판. 여기서 귀문이란 음기가 가장 강하게 흘러드는 방위를 의미하는데, 풍수지리에서는 묘를 이 방향으로 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제목조차 제대로 몰랐습니다. 넷플릭스를 켜놓고 뭘 볼까 한참 고민하다가, 요즘 드라마 참교육으로 다시 주목받는 김무열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달려가게 됐습니다. 2020년 개봉 당시 왜 이 영화를 몰랐는지, 보고 나서 그게 제일 아쉬웠습니다.영화 줄거리-평범한 가족 안으로 스며든 침입자영화의 시작은 꽤 조용합니다. 주인공 강서진(김무열)은 약 반년 전 뺑소니 사고로 아내를 잃고, 부모님 댁에서 딸 예나(박민하)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담당 형사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심리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심리 치료 중 사용되는 기법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