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군대 가기 전까지 독립운동이 교과서 속 이야기처럼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직접 군복을 입고 나서 영화 '암살'을 다시 봤을 때, 같은 장면이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대배우들이 만들어낸 이 작품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나라를 팔아넘긴 밀정과 목숨을 건 독립군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이야기, 그 긴장감이 지금도 선명합니다.일제강점기라는 시대 배경 — 화려함 뒤에 숨은 공포영화 '암살'의 배경인 1930년대는 단순히 '나라를 빼앗긴 시대'라고 뭉뚱그리기엔 훨씬 복잡한 시기였습니다. 경성 한복판에는 미스코시 백화점 같은 자본주의 소비문화의 상징물이 들어섰고, 겉으로는 번화한 신문화가 꽃피는 것처럼 보였습니다.하지만 제가 ..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기독교 영화'라는 말에 약간 거리를 뒀습니다. 기독교인인 제가 봐도 비신자 여자친구와 함께 보기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영화관을 나오면서 둘 다 한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신의악단〉은 믿음에 관한 영화이기 전에, 사람이 변하는 이야기였습니다.실화 기반이라는 게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영화 〈신의악단〉은 1990년대 평양 칠골교회에서 실제로 벌어진 가짜 부흥회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입니다. 여기서 부흥회(revival meeting)란 기독교 집회 형식 중 하나로, 찬양과 설교를 통해 신앙을 고취하는 대규모 예배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북한이 이 형식을 통째로 위조한 셈입니다.배경은 이렇습니다. 대북 제재로 외화 수입이 막힌 북한이 국제 기독교..
자유라는 단어가 이렇게까지 묵직하게 다가온 영화가 있었을까요. 2024년 여자친구와 영화관에서 봤던 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북한군과 우리나라 군대의 차이를 몸으로 알기에 이 영화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실제로 목숨을 건 탈북 시도가 잇따르는 시국에, 한 번 더 꺼내볼 만한 영화입니다.줄거리 — 지뢰밭을 건너는 한 사람의 탈주 계획"내 앞길은 내가 정하겠다." 이 한 마디가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잠깐, 우리는 이 말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온 건 아닐까요?영화의 주인공 균남은 밤마다 비무장지대(DMZ)의 지뢰 위치를 손으로 옮겨 적으며 탈주 지도를 완성해 갑니다. 여기서 비무장지대(DMZ)란 남북한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양측 2km씩..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틀었습니다. 코미디 영화라길래 가볍게 보다가 졸면 자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라미란이 연기하는 주상숙이 점점 사고를 쳐나가는 걸 보면서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이라는 설정 하나로 이렇게까지 당길 수 있다는 게 예상 밖이었습니다.라이어 라이어와 얼마나 다를까 — 설정 비교일반적으로 정직한 후보를 두고 짐 캐리 주연의 라이어 라이어를 그대로 베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 따져보면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정직한 후보는 라이어 라이어에서 영감을 받은 브라질 원작 영화 O Candidato Honesto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즉, 한국 제작진이 라이어 라이어를 직접 모방한 게 아니라 이미 한 단계를 거친 리메..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영화를 그렇게 기대하고 기다린 편이 아니었습니다. 예고편에서 가족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장면을 우연히 봤고, 그 이유가 궁금해서 넷플릭스 TOP10에 올라온 걸 확인하고는 별생각 없이 틀었죠.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든 첫 감정이 "이게 대체 뭘 말하려 했던 거지?"였습니다.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었는데, 기대와는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라스트 하우스, 보고 나서 오히려 더 할 말이 많아지는 영화입니다.줄거리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설정-아이디어는 좋았다2026년 8월 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라스트 하우스는 1시간 52분짜리 15세 관람가 작품입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장르, 즉 문명 붕괴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생존 서사 장르인데, 이 영화는 ..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 영화를 전혀 다른 영화인 줄 알고 틀었습니다. 요즘 '휴민트'라는 제목의 초능력자 소재 영화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서 그게 올라왔나 싶었는데, 재생하고 나서야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도 끄기가 아까워서 조금만 더 보자 했다가, 결국 끝까지 다 봤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2026년 신작 첩보 액션 영화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예상을 빗나간 장르 — 첩보물인 줄 알았더니 액션 로맨스넷플릭스에서 뭘 볼까 고르다가 눈에 띄어서 그냥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완전히 다른 영화인 줄 알았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류승완 감독 특유의 연출 냄새가 바로 느껴졌습니다. 짝패, 부당거래, 베를린으로 이어졌던 그 손맛 말입니다.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국정원 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