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단어가 이렇게까지 묵직하게 다가온 영화가 있었을까요. 2024년 여자친구와 영화관에서 봤던 를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북한군과 우리나라 군대의 차이를 몸으로 알기에 이 영화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실제로 목숨을 건 탈북 시도가 잇따르는 시국에, 한 번 더 꺼내볼 만한 영화입니다.줄거리 — 지뢰밭을 건너는 한 사람의 탈주 계획"내 앞길은 내가 정하겠다." 이 한 마디가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잠깐, 우리는 이 말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온 건 아닐까요?영화의 주인공 균남은 밤마다 비무장지대(DMZ)의 지뢰 위치를 손으로 옮겨 적으며 탈주 지도를 완성해 갑니다. 여기서 비무장지대(DMZ)란 남북한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양측 2km씩..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틀었습니다. 코미디 영화라길래 가볍게 보다가 졸면 자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라미란이 연기하는 주상숙이 점점 사고를 쳐나가는 걸 보면서 어느새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이라는 설정 하나로 이렇게까지 당길 수 있다는 게 예상 밖이었습니다.라이어 라이어와 얼마나 다를까 — 설정 비교일반적으로 정직한 후보를 두고 짐 캐리 주연의 라이어 라이어를 그대로 베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실제로 따져보면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정직한 후보는 라이어 라이어에서 영감을 받은 브라질 원작 영화 O Candidato Honesto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즉, 한국 제작진이 라이어 라이어를 직접 모방한 게 아니라 이미 한 단계를 거친 리메..
신작만 달랑 보고 극장에 들어간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번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앞두고 처음으로 전작 세 편을 순서대로 정주행해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미 본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기억 못 했던 장면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고, 이야기의 흐름이 이렇게까지 촘촘하게 연결돼 있는 줄은 몰랐거든요.전작 정주행, 굳이 해야 할까요?저도 처음엔 '이미 다 봤는데 뭘 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부터 다시 틀어봤더니,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보이는 장면들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즉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거대한 연결 세계관 안에서 피터 파커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다시 파악하게 됐습니다.홈커밍에서..
공포영화인 줄 알고 봤다가 역사 교과서 한 챕터를 통째로 영상으로 본 기분이 들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 작품 '파묘'는 개봉 후 일주일 만에 수백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무서운 장면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하면서 봤는데, 막상 시작하니 무서움보다 "다음에 뭐가 나오지?"라는 호기심이 훨씬 컸던 영화였습니다.묘 하나에 이렇게 많은 게 숨어있을 줄이야 — 친일파 상징 읽기처음 묘 장면이 나왔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흉지(凶地), 귀문(鬼門) 방향을 향한 비석, 사람 이름 대신 위도와 경도만 새겨진 표지판. 여기서 귀문이란 음기가 가장 강하게 흘러드는 방위를 의미하는데, 풍수지리에서는 묘를 이 방향으로 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8월 초 극장가를 달구더니, 이번 달 안에만 주목할 만한 신작이 다섯 편 이상 줄줄이 대기 중입니다. 직접 예고편을 찾아보면서 느낀 건데, 이 정도 라인업은 꽤 오랜만이라 설레는 동시에 어떤 작품을 극장에서 먼저 볼지 진짜 고민이 됩니다.8월 신작 라인업 — 장르도 국적도 제각각 제가 이번 달 개봉 일정을 정리하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이렇게 장르가 다양한 달이 또 있었나?" 싶었습니다. 호러, SF, 전기 영화, 심리 스릴러, 법정 드라마까지 한 달 안에 쏟아지는 건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먼저 8월 20일 개봉하는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는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여기서 인시디어스 시리즈란 제임스 완이 제작하고 블룸하우스가 배급해온 공포 프랜차이즈로, 영혼 세..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제목조차 제대로 몰랐습니다. 넷플릭스를 켜놓고 뭘 볼까 한참 고민하다가, 요즘 드라마 참교육으로 다시 주목받는 김무열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중간에 멈추지 못하고 끝까지 달려가게 됐습니다. 2020년 개봉 당시 왜 이 영화를 몰랐는지, 보고 나서 그게 제일 아쉬웠습니다.영화 줄거리-평범한 가족 안으로 스며든 침입자영화의 시작은 꽤 조용합니다. 주인공 강서진(김무열)은 약 반년 전 뺑소니 사고로 아내를 잃고, 부모님 댁에서 딸 예나(박민하)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담당 형사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동시에 심리 치료까지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심리 치료 중 사용되는 기법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