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한 장이 바람에 날려 북한 땅으로 넘어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말도 안 되는 설정 같지만, 2022년 개봉한 영화 '육사오'는 그 황당한 상황을 남북 군인들의 협상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도 넷플릭스에서 큰 기대 없이 틀었다가, 끝나고 나서 한참을 멍하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상보다 훨씬 잘 만들어진 영화였거든요.로또가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벌어지는 일 — 남북 협상의 황당한 전말영화의 시작은 단순합니다. 말년 병장 박천우가 생활관에서 방송을 보다가 자신이 로또 1등에 당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첨금은 57억 7천여만 원. 그런데 그 로또 종이가 근무 중에 바람에 날려 철책 너머 북한 땅으로 넘어가 버리죠.이걸 주운 건 북한군 최전방 병사 리어입니다. 상급 영성 절지가 그 종이의 정체..
솔직히 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류승룡, 하지원, 김시아가 한 화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는데, 막상 공개된 내용은 그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영화 비광은 2025년 9월 2일 개봉하는 113분짜리 가족·드라마·느와르 장르의 한국 영화입니다. 전설적인 야구 선수, 몰락한 한류 스타, 상처받은 딸이 한데 얽히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위기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줄거리: 무너진 삶과 존재도 몰랐던 딸영화는 황중구라는 인물에서 시작합니다. 한때 전설로 불렸던 야구 선수였으나, 지금은 과거 스캔들의 그늘 아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야구단 감독으로 부임해 지역 예선까지 통과시켰지만, 세상이 기억하는 건 성과가 아니라 흠집이라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은 없지만..
솔직히 이번엔 크게 기대하지 않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시리즈가 6편까지 이어지다 보니 '이제 식상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106분이 어느 순간 지나가 있었습니다. 기대를 낮춰서 봤던 게 오히려 효과를 발휘한 건지, 아니면 영화 자체가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건지 — 보고 나서도 한참 그 생각을 했습니다.6편인데 처음 봐도 되나요? — 세계관과 새 주인공 젬마저도 처음엔 이전 시리즈를 전부 챙겨보지 않아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바로 봐도 됩니다. 이번 작품은 기존 조시 가족과 영매 엘리스 중심의 이야기에서 완전히 탈피해 새로운 주인공 젬마(어밀리아 이브 분)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입니다.젬마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치위생사로 일하며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평범..
광복절에 넷플릭스를 켜면서 처음으로 떠오른 영화가 였습니다. 4대째 친일파 가문이 숨겨둔 국보급 유물을 훔친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이거다" 싶었습니다. 예전에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봤던 영화인데, 광복절이라는 날에 다시 꺼내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친일파 설정이 이 영화의 출발점입니다영화는 꽤 직선적으로 시작합니다. 문화재를 헐값에 일본에 팔아넘기는 친일파 가문, 민족의 재산으로 쌓은 부를 아무렇지 않게 과시하는 박기영과 그 아들 박왕규. 첫 장면부터 보는 사람 입장에서 속이 살짝 뒤집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여기서 영화가 소재로 삼은 것이 바로 친일파 재산 환수 문제입니다. 친일파 재산 환수란, 일제강점기에 반민족적 행위로 축적된 재산을 국가가 강제로 회수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
가족 여행이 복수 원정이 될 수 있다면, 그걸 과연 여행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영화 은 8년 전 막내딸을 잃은 엄마와 세 딸이 봉고차를 몰고 살인범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이게 코미디야, 스릴러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슬픔과 복수, 그리고 엉뚱함이 한 차 안에 뒤섞인다는 게 낯설면서도 묘하게 끌렸습니다.복수극인데 왜 웃기지? 블랙코미디가 만들어지는 방식장르적으로 은 블랙코미디(black comedy)의 전형적인 구조를 따릅니다. 블랙코미디란 죽음, 폭력, 비극 같은 어두운 소재를 유머와 아이러니로 버무린 장르를 말하는데, 단순히 "슬픈데 웃기다"를 넘어 웃음 속에서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은 바로 이 지점에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
솔직히 예고편을 보기 전까지는 '또 한국 현대사 영화구나'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재생 버튼을 누른 지 2분도 채 안 돼서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1974년 광복절 기념식, 그 연단 위에서 실제로 총성이 울렸다는 사실을 저는 그날이 되어서야 제대로 인식했으니까요. 《암살자들》은 그 사건을 팩션(faction)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팩션이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개념으로, 실제 역사적 사건을 뼈대 삼아 극적 상상력을 입히는 방식을 말합니다. 올 추석, 이 영화가 단순한 시즌 흥행작 이상의 무게를 가질 거라고 저는 예상합니다.50년 만에 스크린에 오른 역사적 사건1974년 8월 15일, 광복 29주년 기념식이 한창이던 국립극장 무대 위에서 저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